돌에 새겨진 무지개 이야기

나는 아주 아주 거대해서,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보려면 눈을 아주 크게 떠야 해. 아침 해가 뜰 때면 내 바위들은 분홍색과 주황색으로 빛나고, 저녁노을이 질 때면 짙은 보라색과 붉은색 옷으로 갈아입지. 바람이 내 절벽 사이를 지나갈 때면, 마치 수백만 년 동안 간직해 온 비밀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 같아. 사람들은 나를 보고 거대하고 다채로운 미로 같다고 말해. 내 안에는 깊은 골짜기와 뾰족한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거든. 나는 바로 그랜드 캐니언이야.

나는 혼자서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게 아니란다. 나에게는 아주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위대한 예술가 친구가 있어. 바로 힘세고 꾸준한 콜로라도 강이야. 약 6백만 년 전부터, 콜로라도 강은 마치 작은 끌을 든 조각가처럼 아주 천천히, 그리고 끈기 있게 내 몸을 깎아내기 시작했어. 수백만 년 동안 강물은 단단한 바위를 뚫고 지나가며 오늘날 너희가 보는 깊고 웅장한 협곡을 만들었지. 내 몸을 이루는 여러 색깔의 암석층은 그냥 돌이 아니야. 그것은 바로 지구의 거대한 역사책이란다. 각 층마다 아주 먼 옛날 이곳이 깊은 바다였을 때, 뜨거운 사막이었을 때, 그리고 신기한 생물들이 살았을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. 가장 아래에 있는 바위는 거의 20억 살이나 되었단다.

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이 내 곁에서 살았어. 수천 년 전, 고대 푸에블로인들은 내 절벽에 집을 짓고 살면서 그들의 지혜와 이야기를 남겼지. 그들의 발자국은 아직도 내 곳곳에 남아있어. 시간이 흘러 1540년, 가르시아 로페스 데 카르데나스라는 유럽 탐험가가 나를 처음 보고는 그 거대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단다. 하지만 나를 제대로 세상에 알린 사람은 용감한 탐험가 존 웨슬리 파월이야. 1869년, 그와 그의 팀은 작은 나무 보트를 타고 거친 콜로라도 강을 따라 내려오는 위험한 탐험을 시작했어. 그들은 처음으로 나를 지도로 만들고, 내 바위와 강에 대해 자세히 연구했지. 그들의 용기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놀라운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단다.

나의 특별함과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은 이 위대한 자연을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어. 그래서 1919년, 나는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이 되었단다. 이제 나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방문객들을 맞이해. 사람들은 내 위를 걸으며 지질학을 배우고,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고,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하지. 나의 광활한 풍경을 바라보면, 누구나 자신이 이 거대하고 멋진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느끼게 될 거야. 나는 앞으로도 이곳에 서서,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지, 그리고 우리가 함께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줄 거란다.

독해 질문

답변을 보려면 클릭하세요

Answer: 강물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바위를 깎아내어 그랜드 캐니언의 모습을 마치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 듯이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뜻입니다.

Answer: 아마 처음에는 거친 강물 때문에 무서웠겠지만, 그랜드 캐니언의 아무도 본 적 없는 멋진 풍경을 보면서 신기하고 흥분되는 마음도 들었을 것입니다.

Answer: 그랜드 캐니언의 여러 암석층에는 각각 다른 시대의 지질학적 정보와 고대 생물의 흔적이 담겨 있어 지구의 오랜 역사를 순서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.

Answer: 사람들은 그랜드 캐니언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역사적 가치가 매우 소중해서 미래 세대들도 볼 수 있도록 영원히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.

Answer: 1869년에는 탐험가 존 웨슬리 파월과 그의 팀이 처음으로 콜로라도 강을 따라 그랜드 캐니언을 탐험하며 지도를 만들고 과학적으로 연구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