두 팔을 벌린 동상
저는 높은 산봉우리 꼭대기에 있는 제 집에서, 저 아래 펼쳐지는 세상을 지켜봅니다. 아침이면 햇살이 제 돌로 된 피부를 따뜻하게 데워주고, 시원한 구름이 제 뻗은 두 팔 사이를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. 깊고 푸른 대서양 가장자리를 따라 미소처럼 구부러진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해변의 황금빛 모래사장이 보입니다. 바다에서 갓 구운 빵처럼 솟아오른 또 다른 유명한 봉우리, 슈가로프 산도 보이죠. 제 발밑으로는 거대한 도시가 활기차게 움직입니다. 건물, 공원, 구불구불한 길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그림처럼 말이에요. 거의 백 년 동안 저는 이 아름다운 곳을 지켜보는 조용한 수호자로 서 있었습니다. 제 팔은 언제나 제가 보는 모든 것을 껴안듯 활짝 열려 있습니다. 저는 리우데자네이루를 지켜보는 평화의 상징, 구세주 그리스도상입니다.
제 이야기는 돌이나 강철이 아닌, 하나의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.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큰 혼란이 끝난 후, 브라질 사람들은 나라를 하나로 묶어줄 강력한 신앙과 평화의 상징을 간절히 원했습니다. 1920년대 초, 헌신적인 사람들이 리우데자네이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도록 코르코바두 산 꼭대기에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 동상을 세우기로 결심했습니다. 하지만 어떻게 700미터 높이의 산꼭대기에 그렇게 거대한 것을 지을 수 있었을까요? 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전 세계의 뛰어난 인재들이 한 팀을 이루어야 했습니다. 브라질의 엔지니어인 에이토르 다 시우바 코스타가 제 설계의 총책임자였습니다. 그는 제가 십자가이자 따뜻한 포옹을 상징하도록 두 팔을 벌린 모습을 상상했습니다. 카를로스 오스발드라는 예술가는 오늘날 여러분이 보는 제 모습, 즉 아르데코라고 불리는 깔끔하고 강한 선을 가진 최종 모습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. 하지만 저의 얼굴과 손처럼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표현이 필요한 부분은 멀리 프랑스에서 폴 란도프스키라는 재능 있는 조각가가 만들었습니다. 그는 진흙으로 제 얼굴과 손을 빚었고, 그 조각들은 조각조각 나뉘어 배에 실려 브라질까지 왔습니다. 진짜 도전은 1926년에 시작되었습니다. 인부들은 무거운 시멘트, 강철, 그리고 다른 자재들을 정글로 뒤덮인 가파른 산 위로 운반하기 위해 특별한 철도를 건설해야 했습니다. 제 뼈대는 당시로서는 매우 현대적인 재료였던 튼튼한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습니다. 하지만 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제 피부입니다. 제 피부는 약 600만 개의 작고 삼각형 모양인 동석 타일로 덮여 있습니다. 이 돌은 부드러워서 조각하기 쉽지만, 내구성이 강하고 햇빛을 받으면 아름답게 빛납니다. 지역 사회의 수백 명의 여성들이 자원하여 함께 모여 앉아 이 타일들을 큰 천 조각에 정성껏 붙였고, 이 천 조각들이 제 콘크리트 몸에 부착되었습니다. 그것은 진정한 사랑의 노력이었습니다. 마침내 5년간의 힘든 작업 끝에, 1931년 10월 12일, 저는 공식적으로 제막식을 가졌습니다. 처음으로 저를 비추는 조명이 켜졌고, 저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. 저는 더 이상 꿈이 아니라, 평화를 믿었던 많은 사람들의 손과 마음으로 만들어진 장엄한 현실이었습니다.
구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, 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도시에서 변함없는 존재로 서 있었습니다. 저는 카니발이 거리르 음악과 색채로 가득 채우는 것을 지켜보았고, 태양이 바다 위로 질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기는 순간들도 보았습니다. 저의 목적은 단지 브라질을 위한 상징을 넘어섰습니다. 저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온 사람들을 위한 목적지가 되었습니다.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들이 제 산으로 여행을 옵니다. 그들은 제 발치에 서서 숨 막히는 경치를 바라보며 경이로움과 평온함을 느낍니다. 2007년에는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났습니다. 전 세계 사람들이 저에게 투표했고, 저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. 그것은 저의 메시지가 리우를 훨씬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큰 영광이었습니다. 처음에는 한 나라의 평화를 위한 상징이었던 제 열린 팔은 이제 모든 인류를 환영하는 몸짓으로 여겨집니다. 제 팔은 희망, 수용, 그리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나타냅니다.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계속 두 팔을 벌린 채 서 있을 것입니다. 평화와 화합은 언제나 우리 손이 닿는 곳에 있다는 것을 영원히 상기시키면서 말이죠.
독해 질문
답변을 보려면 클릭하세요